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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테이블 1부 - 패자만 있는 대한민국 비엔날레 전쟁

일 시 : 2014년 11월 30일(일) 오후 17:00 - 18:00
장 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708-2 쌀롱 아터테인
참석자 : 웹진 <미술과 담론> 조관용 편집장 임대식 수석기자 김가영 기자 김민경 기자 김유진 기자 신미선 기자
사회자 : <미술과 담론 채널> 류병학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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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학 웹진 미술과 담론은 지난 가을호에서 개막을 앞둔 대한민국 4대 비엔날레를 취재 하여 보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라운드테이블을 마련하여 비엔날레 준비 사항을 짚어 보았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저희는 비엔날레가 종료된 후 라운드테이블과 취재를 통해 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도 진행하겠다고 독자 여러분께 약속했습니다. 웹진 미술과 담론은 지난 11월 대단원의 막을 내린 직후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라는 타이틀로 특집호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는 대한민국 4대 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련된 기획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는 웹진이라 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날로그 잡지는 지면의 한계를 가지는 반면, 일종의 디지털 잡지라고 할 수 있는 웹진은 지면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기때문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이미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기획입니다. 각 비엔날레 사진 자료를 취합하시고, 각 작품이미지마다 일일이 설명을 기술하신 기자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적잖은 분량의 자료들을 웹진에 직 접 올려주신 김유진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한 만큼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물론 당장은 아니겠지만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가 앞으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 그럼 이제 웹진 미술과 담론의 라운드테이블의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나 가면서 말씀드렸다시 저희는 지난 가울호에서 9월에 줄줄이 사탕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국 내 4대 비엔날레에 대해서 일종의 예고편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었습니다. 지난 11월 국내 4대 비엔날레는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오늘 라운드테이블은 지난 4대 비엔날 레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리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는 여러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전시회 자체에 대한 질적 평가에서부터 전시운영에 대한 평가나 방문관객 수에 이 르기까지 다양한 평가들을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우선 비엔날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시의 질, 즉 전시평을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9월 12일 개막해서 10월 19일 막을 내렸습니다. 38일 동안 개최된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대한 총평을 먼저 하도 록 하겠습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김가영 기자의 총평을 먼저 듣고 여러분 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사진의 역사를 나열한 것 같은 전시?

김가영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기원, 기억, 패러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각국의 여러 작품들의 사진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기원, 기억, 패러디>라는 주제 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여러 특성들을 각기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들을 하나로 모으기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전시는 각각의 작품들이 굉장히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그 표현방법들도 다채로워서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는, 각 작품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주제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조금 전에 제가 '카테고리'라는 표현을 썼는데, 말 그대로 각 작품들을 '기원'이라는 아주 러프한 카테고리, '기억' 또는 '역사'라는 카테고리, '패러디'라는 카테고리 속에 개별적인 작품들을 분류해놓은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각각의 다양한 작품들이 어떤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돌려서 표현을 했는데, 이번 전시 주제는 감독이 여러 작품들을 가져오기에 편안한, 큰 고민 없이 작품들을 불러올 수 있는 그런 주제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 도 좀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주제가 'fancy'하지 않았다는 게 저의 총평이고요.

전시장 분위기는 제가 평일 낮에 전시를 봐서인지 한산했고, 나중에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와서 다소 번잡스럽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몇몇 학생들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 는 그런 풍경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들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 같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슨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이라는 것은 누구 나 찍을 수 있는 것이지만 예술작품으로 걸어 두고 감상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작품에 대 한 해석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제대로 와 닿을 수 있는 부분인데, 그런 부분들을 자원봉사자들이 관람객들에게 다가가서 조금 더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서 체계적으로 도슨팅을 해주는 것은 아니었고, 드문드문 학생들이 오면 다가가서 설명을 해주는 방식이었는데 그 방식이 크게 나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다른 비엔날레에 비해서 전문성이 높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구예술문화회관에서는 주전시 <기원, 기억, 패러디>을 보고 나서 <만월 : 하늘과 땅의 이야기>를 보고, <이탈리아 현대사진전>를 보도록 연결되어 있었는데요. 관람객들의 반응은 <만월>에서 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월>전의 작품들이 크기 면에 서 압도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시아의 정서를 건드리는 작품들도 많았기에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도 몇몇 눈에 띄었고, 작품을 자기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려는 사 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은 전시를 보기 전에, 이 전시는 '텍스트'가 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주제가 다소 무거운 주제인 만큼 개별 작품만 봐서는 사실 작 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진중한 느낌들을 바로 바로 느낄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저는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 기사를 쓰면서 이미지를 하나하나 오랫동안 보면서 다시 한 번 내용 을 곱씹을 수 있었는데요. 우리 세대에게는 종군위안부와 같은 내용이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하면서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중고등학생들과 같은 연령이 어린 관람객들에게는 이러한 내용들이 어떻게 전해졌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잊혀져선 안 되는 기억'이라면 좀 더 강 력하게 전달해주는 것도 한 방법인 것 같은데요. 학생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 까라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전시는 세마 비엔날레에서 제공하는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병학 김기자의 총평 잘 들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기 전에 혹시 대구사진비엔날레 못 보신 분들 있으십니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렇다면 대구사진비엔날레 보신 분은 누구신가요?

김유진 저밖에 없어요? 여기서?

류병학 그렇다면 대구사진비엔날레를 보신 분들은 취재하신 김가영 기자와 김유진 기자 그리고 저밖에 없는 셈이군요.

임대식 저는 사진으로 낱낱이 봤어요.

(웃음)

류병학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사진으로 보셨군요. 특집호 ‘사진으로 보는 비엔날레’가 한 몫을 한 셈이군요. 그러면 우선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여 보신 김유진 기자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유진 일단 부대행사나 특별전시가 많아서 굉장히 많이 준비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 진이라는 게 예술사진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사진, 보도사진, 화보사진 등등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사진 비엔날레라면 그걸 다 품어야 하니까 포괄하여 다루려다가 보니 그런 거 같아요. 주전시는 '기원, 기억, 패러디'라는 주제에 맞게는 잘 연출된 것 같아요.

류병학 자 그럼 직접 방문하여 전시를 보시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대구사진비엔날 레’를 보신 편집장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관용 대구 사진비엔날레는 본 전시와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 다. 그런데 본 전시는 '기원, 기억, 패러디'라는 주제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각각의 주제들과 전시작품들은 잘 매칭이 되는 것 같지만, 각각의 주제들이 어떤 연관을 가지고 통합되고 있는지, 그리고 비엔날레의 주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류병학 어쩌면 전시를 직접 못 보셔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조관용 네 전시를 직접 보지를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본 전시의 주제인 기원, 기억, 패러디는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류병학 자, 그럼 이번에는 임대식 수석기자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대식 사실 처음에는 사전 인터뷰 했을 때 어떻게 그 주제들을 전시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어떻게 실질적으로 전시장에 구성하느냐를 관심 있게 봤었어야 하는데 사실 현장을 보지 못한 전시평을 한다는 게 어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간의 느낌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모르 고 사진으로만 놓고 봤을 때 특히 특별전에서는 성에 대한 부분들이라든지 또 전쟁에 대한 부분이라던가 뭔가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았어요. 주제에 대한 일관성도 조금 있는 것도 같구요. 그러나 메인 전시에서는 각각의 작품들은 조금 참신한 부분들이 있 었는데 전체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긴 해요. 어찌 되었든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 게 아쉽긴 합니다.

류병학 자, 그럼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신 김유진 기자, 현장은 어땠었나요?

김유진 아, 현장이요? 제가 아까 '기원, 기억, 패러디'에 맞게는 연출된 것 같다고 말씀을 드 렸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저번 라운드테이블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이 주제 자체는 별로라 고 생각해요. '기원, 기억, 패러디'가 사진을 발명한 '기원', 기록으로서의 사진을 말하는 '기 억', 그리고 현대사진으로 가면서 사진이 패러디 쪽으로 발전한 사진의 기법 같은 것을 순 차적으로 배치했더라고요. 전시실에 들어가자마자 사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포토그램 기 법을 사용한 작품이 배치되어 있고, 뒤로 갈수록 현대적인 기법의 사진이나 패러디사진이 많고요. 그런 식으로 보면 주제에 맞게 전시를 연출한 것 같은데 이것에서 주는 어떤 의미 는 없죠. 의미 면에서 앞쪽은 '기원'에 해당하는 자연과 땅의 이미지, 중간은 인간에 관한 이미지, 뒤쪽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의 이미지, 이렇게도 나눠볼 수 있지만 역시 그걸 통
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모호하고, 그냥 사진의 역사를 나열한 것 같은 전시였던 것 같아 요.

류병학 일종의 ‘(사진)교과서식 전시 기획’이었다? 혹시 다른 기자 분 생각은?

신미선 직접 봐야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관용 직접 보아야 보다 정확한데… 특별전에서 이 ‘만월’ ‘하늘과 땅 이야기’가 세마비엔 날레와 주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월의 의미가 자연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건지 아니면 만월의 의미를 정신적인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지 다시 말해 자연의 이미지를 빌어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애매모호합니다.

류병학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엔날레는 문자 그대로 2년을 준비해서 개최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전시는 해당 감독과 계약을 개막 6개월 전 에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전시 준비기간은 6개월인 셈이죠. 그런데 특별전 <만월> 경우는 개막 2개월 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예산 문제 로 초기 추진하지 않다가 개막 2개월을 남겨둔 시기에 예산이 조금 남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2개월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전시 자체를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셈이지요. 전시 준비기간이 2개월이건 20개월이건 말이죠.

조관용 기획의 기간이 짧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기획은 기간이 짧아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과 땅 이야기 로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너무 애매모호합니다. 그 다음으로 특별전의 전쟁 속의 여성 이라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광범위한 테마입니다. 이 제목은 '전쟁' 사진은 모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목 자체가 ‘전쟁 속의 여성’이 어떻다는 건지 실질적으로 전 쟁을 겪고 난 여성의 이야기 인지 아니면 전쟁을 겪으면서 처하게 된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 인지도 애매하며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류병학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 경우는 ‘여성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본’ 전쟁 속의 여성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동안 전쟁 속의 여성이 대부분 남성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본 사진들이었다면, 이번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은 여성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본 사진들이라고 말이죠.

조관용 제가 봤을 때는 이런 부분에 정확하게 포커스를 맞췄으면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부각되지 않으니 조금 주제의 전달성이 약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류병학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신 김유진 기자는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을 어떻 게 보셨는지요?

김유진 저는 특별전은 조금 재미가 없었어요. '전쟁 속의 여성들'이라고 하니 그냥 전쟁 속 여자들을 찍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여자작가가 찍었다든지, 뭘 찍었다든지 이런 내용을 자세하게는 모르니까요. 국가별 전쟁사진으로 나열되어 있어서, 전시 연출에서도 여성의 시선 같은 것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보면서 느낀 건 전쟁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라든지 그런 것들을 그냥 기록사진처럼 담았다는 것? 기록 사진보다는 감정이 좀 더 부각되 기는 했는데 딱히 뭐가 더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재미가 없었어요.

류병학 그렇다면 특별전 <만월>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김유진 <만월>은 아시아 작가들 위주로 아시아적인 에너지 같은 것을 많이 표현하는 작업 들을 전시한 것 같은데 딱히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관용 특별전은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정확히 드러나야 되는데 작품을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산만한 것 같습니다. 어떤 작품 같은 경우에는 하늘과 땅하 고 이야기랑 상관없는 작품도 있는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이 주제의 전달성을 약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김유진 그런데 하늘과 땅의 이야기가 굳이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하늘과 땅의 이야기를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조관용 만월의 의미를 확장해서 해석할 여지를 줄 수 있는 데, 그런 점이 조금…

류병학 자, 그럼 대구사진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김가영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김가영 '만월'은 상징적인 의미로 흔히 말하는 '풍요와 다산'의 의미가 있고,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라는 의미도 있고요, 생성과 소멸 그러니까 '가득 찼다가 비워지는 것'의 반복이랄 까요. 절기와 같은 시간을 상징하기도 하고, 그런 많은 부분들을 매개하는 대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물질 중심적인, 결과 중심적인 현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서구의 영향을 받아 시대가 바뀌고, 그 시대를 살아오는 우리에게, '본래 우리는 이랬다'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런 자세로 전시를 본다면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인 선을 긋고 보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 래도 '우리의 것'이라는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이입되어 보게 되는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주전시보다 <만월>전이 몰입이 더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류병학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끝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구사진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12월 5일부터 31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6·7전시실에서 특별전 <전쟁 속의 여성>을 그리고 제주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에서 <만월>을 순회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 습니다. 그런데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들이 왜 제주도에서 순회전을 하는지 모르겠습니 다. 복수의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번 제주도 순회전은 미리 기획된 것이 아니라 대구사진비엔날레가 폐막을 앞두고 즉흥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웠는가?

류병학 자, 이번에는 66일간 대장정을 마무리한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총평을 한번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광주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김민경 기자님께서 먼저 총평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민경 2014광주비엔날레는 크게 본전시, 특별전, 기타 외부에서 전시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열리는 퍼포먼스와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광주비엔날레와 마찬 가지고 본전시에 많이 집중되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전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가 본 전시에 앞서 열렸는데 거기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이 대통령을 풍자했다는 이유 로 문제가 되어 전시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정치적 알력들이 개입되고 재단 내부의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이용우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이사장이 교체되는 사건들이 일어나지요. 이것이 모두 본전시 바로 개막 전에 터진 사건들입니다. 그렇게 하여 9월 5일부터 열리게 됩니다.

본전시 구성 자체에 대한 평은 굉장히 다양한 편이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터전을 불태우라' 는 주제를 내세워 미학적, 정치적 아방가르드적 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았고, 일부에 서는 추상적인 주제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라고 평하기도 하였습니다. 우선 전시의 주제는 아시는 것처럼 80년대 미국 록밴드 그룹 토킹헤즈의 노래 제목에서 차 용한 것이고, 본래 노래는 80년대 미국 젊은이들이 기존 전통에 반대하는 혁신적이며 자유로운 정신과 그 제스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 역시 정치적이든, 사회적이든 혹은 미학적이든 전위적인 정신을 기초로 한 작품들이 상당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예술 중에 전위적이지 않은 예술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지요. 예술은 대부분 정신 자체는 전위성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사실 처음부터 우려했던 시선들이 많았어요. 도
대체 어떤 전위성을 담을 것인가, 광주 민주화운동과 같이 사회 및 정치적 움직임을 전시에 담는 것인지 아니면 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전위성을 담고 있는 작품을 전시할 것인지.

우선 전시장은 다섯 섹션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총감독이 이미 밝혔듯이 키워 드는 크게 2개로 볼 수 있습니다. 집 혹은 터전과 불입니다. 실제로 전시장에 가보니 제1전 시장은 불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불이 소재인지 아니면 주제인지가 혼돈스럽더군요. 왜냐하면 불을 이미지로 혹은 주제로 담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불을 재료로 하여 그 효과나 매체적 의미를 탐색한 작품들도 함께 있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흙을 불에 구워 도자 의 효과를 나타낸 작품들이나 불로 그을린 작업들이 불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불' 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하나로 집어넣자면 주제를 말하는 것인지 소재를 말하는 것인지 애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지요.
제2전시장에서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아시아의 문화와 그 중심을 이루는 소비사회의 측면에 중심을 두어 구성했다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이도 '터전을 불태우라'와 무슨 관련이 있는 지 약간 갸우뚱 할 수도 있겠지만, 과거와 단절하고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흐름, 곧 터전을 불태우는 행위 중 하나로서 해석해 볼 수가 있겠지요. 그 행위가 바람직한가 아 닌가의 어떤 판단의 잣대를 대지 않고 말이죠.

류병학 '터전을 불태우라' 제1전시장 경우는 ‘불’이라는 소재로 접근한 전시인 반면, 제2전 시장은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주제와 문맥을 이루는 것 같지는 않다, 이 말씀이시죠?

김민경 사실 꼭 필요해서 나누어진 카테고리로 여겨지기보다는 카테고리를 나눠야 하기 때 문에 생긴 하나의 섹션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제3전시장에 가면 주제는 집이었습니다. 대형 건축물 구조의 작품도 있고 시트지에 프린트해 실제 작가의 아파트를 재현한 작품도 있었고 후기 미니멀리즘에서 오브제와 공간 사이의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었고 퍼 포먼스를 통해 관람객과 공간의 소통을 이끈 작품도 있었습니다. 한 점 한 점 실제로 경험 하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역동적인 분위기가 강한 전시장이었습니다.

제4전시장은 정치적, 사회적 전위성을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이번 젠더와 관련된 작품들이 상당수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그 쪽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이라면 상당히 흥미롭게 봤을 것 같고요 저도 역시 그러했지요. 마지막 전시장에는 영화의 주인공 피츠카랄도를 소재로 한 홀리그램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피츠카랄도는 아마존에서 오페라 하우스를 세우려고 고군분투했던 인물인데 그 작품이 마지막 관람 작품으로 전시된 것은 광주비엔날레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개척해 나간다 는 점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었다라는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2014광주비엔날레의 구성은 마무리되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은 관람에 무리없이 잘 전시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주제인 '터전을 불태우라'가 작품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나기보다 작품들이 서로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지요. 사실 어떠한 전시를 두고 언어로 비판을 하자면 그건 끝이 없을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 주제와 관련하여 완결성을 가지고 전개된 비엔날레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단점 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보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류병학 네, 잘 들었습니다. 다른 의견 있으신 분 계신가요?

조관용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전체 전시를 봤을 때 주제와 상관없는 작품들도 있습니 다. 그 부분들을 뺐으면 주제의 의미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전시가 되지 않았을까? 감독이 한국 작가들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넣은 작품들이 주제에 억지로 끼워 맞춘 것들도 있습니다. 주제는 사회 부분에 초점을 맞춘 건지, 아니면 문화적인 부문에 초점을 맞춘 건지, 퍼포 먼스를 하는 임민욱 작가의 전시를 봤을 때 광주의 과거의 기억들에 대한 청산과 같은 이야 기들로 출발을 하는데 전체 전시를 보면 광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와 관련된 것 같습니다. 전시는 비엔날레의 전시보다는 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전시의 느낌을 들 정도로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작가를 배려하는 것도 좋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 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났으면 좋지 않았나 합니다. 작품 하나 하나는 좋은 데, 전체적으로 주제에 맞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포커스를 맞추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류병학 이번에는 광주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신 김유진 기자의 평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유진 주제에 맞게 잘 했느냐 안 했느냐는 김 기자님, 조 편집장님과 같은 생각이고요. 다른 쪽으로 이야기를 드리면, 저는 사실 미디어시티서울을 먼저 보고 바로 며칠 후에 광주비 엔날레를 봤는데, 그래서 그런지 (미디어시티서울에 비해) 크고 멋있는 작품이 많아서 처음엔 너무 신기하고 좋았던 게 기억이 나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대형작품들이 주제랑 별로 연관이 없었던 것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대형작품들은 주로 관객들이 참여하는 작품이 잖아요? 비엔날레가 대형 행사로 자리잡으면서 대중들을 위한 관객참여형 작품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는데, 관객참여도 좋지만 너무 거기에 치우쳐서 그런 작품들은 주제를 조금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류병학 자, 광주비엔날레를 직접 방문하여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보는 광주비엔날레’를 보신 임대식 수석기자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대식 매번 이런 비엔날레라든가 대형 전시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게 작품전시를 통해 주제를 일관성 있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대형화됨으로써 작품을 주제에 끼워 맞추기 식의 전시 양상도 보이고 또한, 주제에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볼거리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작품 내용에 집중하다 보면 또 전체 주제가 흐트러지고. 이 두 가지 것들이 계속 부딪히는 것 같아요. 전시들을 보면 볼수록 느끼는 부분 입니다. 그래서 이런 대형 전시들이 아까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백화점 같이 될 수밖에 없다 면 더욱 더 철저하게 백화점처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뭐 정말 현대미술의 문제점들을 그대로 거기서 보여줄게 아닌 이상은 정말 더 다양하게 보 여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불’ ‘집’ 이렇게 주제를 설정하고 불에 맞추고 집에 맞추고 이러느니 차라리 더 포괄적으로 다양하게 보여줘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작품 중에 어느 한 작품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고 한다면 그것만이라도 저는 큰 수확이라고 보거든요. 그 한 사람은 그래도 감동을 받고 그 전시를 기억을 할 거니깐. 전체 주제에 맞추다 보니 보는 사람도 주제에 얽매이게 되는 거죠. 차라리 어떻게 보면 주제를 너무 이렇게 명확하게 딱 던져 넣고 찾아봐라! 이 주제가 어떤 작품에 뭐가 있는지 하는 것 같은 거죠.

조관용 사진으로 봐서 관대하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직접 가서 보면 아쉬운 점이 눈에 많 이 보여서…

임대식 이 정도면 되게 너그러운 거예요? 아, 실제 봤었어야 하는구나…

류병학 자, 이번에는 광주비엔날레를 사진으로 보신 신미선 기자의 의견을 들어보지요.

신미선 광주비엔날레 같은 경우는 세계적인 비엔날레라는 타이틀에 맞는 전시들로 과연 구성이 되었는지 관심이 갔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광주비엔날레를 보면서 터전을 불태우라 는 강렬한 주제 때문인지 ‘불’이라는 강렬한 인상의 작품은 있었지만 여전히 광주비엔날레 도 부산비엔날레와 같이 주제와 작품의 연관성 그리고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류병학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던 시기에 ‘안티광주비엔날레’도 개최되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대안공간 RGA 작가들의 ‘보이콧 비엔날레’가 그것인데요. 광주비엔날레를 취 재하신 김민경 기자는 ‘안티광주비엔날레’를 직접 보셨나요?

김민경 아니요.

류병학 그럼 ‘안티광주비엔날레’를 직접 보신 분들 계신가요? ‘안티광주비엔날레’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류병학 음... 어느 분도 ‘안티광주비엔날레’에 관해 아시는 분이 없으니 적어도 웹진 미술과 담론 입장에서 본다면 홍보 면에서 실패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여러분 각자에게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웠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관용 터전은 불탔나요.

류병학 그러면 터전이 멀쩡했나요?

조관용 그대로인 것 같던데요.

류병학 터전을 불태우지 못했다? 그 이유는?

조관용 터전이 불탔다면 광주 비엔날레가 새롭게 변혁하려고 분주하지 않을까요.

류병학 아, 그래요? 그러면 임대식 수석기자, 광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웠습니까?

임대식 네, 저는 전혀 그 터전이 뭔지를 모르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좀 전에도 아시아 소비 문화라는 부분이 우리 터전의 정체성으로 드러낼 수 있는 부분들이냐 정말 우리가 태워야 되는 터전이 도대체 무엇이냐 라고 했을 때 광주의 지난 역사라든가 아시아가 가지고 있는 역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터전인가? 아니면 정말 한국의 지니고 있는 정체성과 외부의 요소 들과 섞이면서 발견되는 현상들을 터전으로 상정해야 되는 거냐. 이런 문제들을 봤을 때 전 시를 통해 터전에 대한 정의 자체도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조관용 '터전을 불태우라'라는 의미의 연장으로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지금 당장 논의하는 것 은 성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제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방향과 자세에 대해서는 새롭게 임하고자 하는 하나의 상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듭 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술관계자들이 '터전을 불태우라'의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약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임대식 그게 오히려 전시명을 터전을 불태웠을까?

류병학 자, 그러면 광주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김민경 기자, 이번 관주비엔날레는 터전을 불태웠을까요?

김민경 처음에 주제 '터전을 불태우라'를 들었을 때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이미지를 연상했 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민주화 운동이나 사회정치적 전위 적인 움직임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고요, 또 제목이 토킹 헤즈의 노래에서 따온것인 만큼 새로운 변혁의 움직임을 통칭할 것이라 추측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 미학, 예술적 측면에서 전위적인 작품을 기대했던 사람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다 섞이다보니 오히려 힘이 떨어져서 정말 무엇인가 응집력 있게 터전을 불태운다는 강력한 에너지를 느끼기는 어려웠다고 생각됩니다.

류병학 김유진 기자는 광주비엔날레가 터전을 불태운 것 같나요?

김유진 작품이 불에 탄 작품도 많고 해서 불태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터전을 불태우 라'라는 주제가 애초에 '혁명'을 나타내는 주제였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것을 굳이 '집', '불'이라는 키워드로 나누지 말고 차라리 포괄적으로 혁명적인 작품을 전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또 혁명적인 작품만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지만... 주제를 괜히 집이랑 불로 나눠서 작품선정에 틀이 생기고, 그 틀 안에 작품을 끼워 맞추는 과정에서 신선함이 떨어져 오히려 터전을 불태우지 못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류병학 좋은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신미선 기자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미선 저는 제목만 봤을 때 광주가 터전을 불태우라고 하기 전에 전반적으로 터전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좁게 봤을 때 광주 자체가 본전시, 특별전 등을 통틀어서 비엔날레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김가영 저도 김유진 기자님 의견과 비슷한데요. '터전을 불태워라'라는 매력적인 주제에서 굳이 불, 집, 이렇게 나눠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2004년 광주비엔날레 주 제였던 '먼지 한톨, 물 한 방울'에서 물을 소재로 했던 작품들이 등장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불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나왔다는 점이 저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태운다’라는 의미를 다르게 해석해서 조금 더 정신적인 의미에서 전시실을 나눴으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류병학 ‘터전을 불태우라’에서 ‘터전’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 그 ‘터전’을 넓게 보면 우리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터전’을 미 술계로 국한시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 ‘터전’은 광주비엔날레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본 광주비엔날레는 그 관점이 모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가 80년대 미국 록밴드 그룹 토킹헤즈의 노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란 점에서 김민경 기자가 말했듯이 “기존 전통에 반대하는 혁신적이며 자유로운 정신과 그 제스처”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유진 기자가 말했던 ‘혁명’적인 작품, 즉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나 경제 등 전반에 걸친 미학적 질을 담보한 아방가르드적 작품만 선별하여 기획했다면, 정말 멋진 비엔날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를 ‘집’과 ‘불’이라는 지극히 소재적으로 접근한 바람에 성숙하지 못한 비엔 날레가 되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무엇보다 총감독인 제시카 모건이 자신의 터전을 불태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만약 그 ‘터전’을 광주라는 지역성으로 국한해서 본다면, 광주비엔날레 본전시가 아니라 특 별전이 오히려 터전을 불태웠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김민경 기자가 말했듯이 특별전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에 출품된 홍성담의 ‘세월오월’ 작품으로 인해 광주비엔날레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결국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용우 대표이사가 사퇴하고, 광주비엔날레를 개혁하자(불태우자)는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뒤에서 다시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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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 파리 속에 거주하기?

류병학 자, 이번에는 지난 11월 22일 폐막한 부산비엔날레 총평을 들어보도록 하죠. 부산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신미선 기자께서 먼저 총평을 해주시죠.

신미선 저는 공식적으로 전시가 열리기 하루 전 프레스 오픈을 갔습니다. 특이하게도 프레스 오픈 행사장 앞에 프랑스인 여자가 바게트를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환영인사 인가 보다’라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부산문화연대 회원이 가발을 쓰고 프랑스 옷 을 입은 채 바게트를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로 '프랑스판 비엔날레'라는 무언의 항의였다고 하죠? 퍼포먼스와 프레스 오픈을 시작으로 본전시를 차근차근 봤습니다.

일단 본전시 같은 경우는 예술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겠다던 전시감독 의 의도와 세상 속에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섹션은 다소 추상적이어서 주제와 작품의 연관성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7가지 섹션이 순서대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몇몇 작품은 분리가 되어 있어 동선이 헷갈렸습니다. 여기에서부터 과연 주제와 각 섹션의 작품이 연관성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고요. 그리고 각 섹션의 작품은 퍼즐처럼 약간은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신선한 작품도 있었지만 너무 좁은 장소에 일률적으 로 전시가 진행되다보니 시립미술관 자체가 비엔날레를 위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그 전부터 시립미술관의 기획전으로 전시가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비엔날레의 국제전보다는 기획전과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별전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 장소를 분산시켜 전시가 이뤄졌습니다. 특별전 중에 하나인 아카이브展은 대전시실과 중전시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솔직히 왜 나뉘어져 있었는지 그 의미는 많이 못 느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작가가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라든지 연대표를 보여주기 때문에 세계미술 속에 한국 현대미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을 뿐 미술계 사람들은 큰 흥미를 못 느 꼈던 것 같습니다. 반면 지난 50년을 정리한 아카이브식의 전시이기 때문에 비엔날레가 생 소한 일반 관객들은 비엔날레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같습니다.

두 번째 특별전은 아시안큐레토리얼展으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추천 받은 젊은 큐레이터 4명이 '간다, 파도를 만날 때까지 간다'라는 주제로 직접 기획을 한 전시입니다.
일단 장소 자체가 본전시 부산시립미술관, 특별전 부산문화회관과 반대로 특정 지어진 장소 가 아닌 공장 자체를 전시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신선했습니다. 수영공장 자체가 여기가 전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신선했던 반면 지리적으로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관객이
찾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만큼은 주제에 부합하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었으 며 지리적으로 바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시의 특성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 곳곳에 실험 적으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특별전 공간이 협소하여 더 많은 작품을 보지 못해 아쉬울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본전시 주제자체가 다소 추상적이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특별전 아시 안큐레토리얼展 같은 경우는 참신하고 실험적이었습니다.

류병학 잘 들었습니다. 조관용 편집장께서는 부산비엔날레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시겠습니까?

조관용 부산비엔날레의 주 전시는 교과서적인 느낌이 듭니다. 주 전시는 7개의 섹터로 나뉘 는 데, 운동, 우주와 하늘, 건축과 오브제의 운동성, 정체성, 동물들과의 대화, 역사와 전쟁, 증인으로서의 자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동은 우주와 하늘의 기원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조금 명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건축과 오브제의 운동성의 부분은 건축과 현대미술의 오 브제와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데 그 관계를 명쾌하게 파악하기가 조금 어렵습니 다. 동물들과의 대화는 인간과 어떤 상관관계를 지니고 이해해야 하는지, 그런데 왜 갑자기 소주제가 역사와 전쟁으로 도약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증인으로서 자연 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가 너무도 궁금합니다. 다시 말해 전시는 각각의 소주제들과 작품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데, 7개의 주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어떤 미학적, 철학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전은 '간다, 파도를 만날 때 까지 간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어 본 전시보다는 전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별전은 애매한 주전시보다는 미술관이 아닌 공장에서 젊은 작가들을 중 심으로 다양하게 꾸미고 있어 주전시보다는 실험성을 느끼게 하며, 전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류병학 김민경 기자는 부산비엔날레를 어떻게 보셨나요?

김민경 본전시는 열리기 전까지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이어졌고 그런 만큼 전시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기도 했지요. 주제 자체가 사실 들으면 진부한 느낌이라 전체적으 로 전시도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특별전은 오히려 본전시가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상대적으로 빛을 많이 본 것 같아요. 특별전은 젊은 큐레이터들이 각기 전시를 구성하는 형식을 취했는데, 이러한 구성도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보았다고 생각합니 다. 후에 부산비엔날레가 방향을 잡는데 어떤 방향점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병학 김유진 기자께서는 부산비엔날레를 어떻게 보셨나요?

김유진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요. 주전시는 감독이 어떤 의도에서 7가지 섹션을 나누긴 했는 데, 결국 보여진 모습에선 그 7가지 섹션의 유기성이 드러나지 않고 따로 놀았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운동성'이면 운동에 대한 작품만 찾은 느낌, '동물들과의 대화'는 동물이 나 오는 작품을 찾은 느낌? 그래서 다같이 봤을 때 전체적인 연관성이 떨어져서 보여졌던 것 같고요. 특별전은 저도 재미있게 봤던 것 같은데, 뭐랄까 '비엔날레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비엔날레가 제도권 전시에 대한 대안으로 독립적인 정신을 갖고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 술관이 아닌 공장에서 전시를 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도 많았고 해서 비엔날레스러웠던 것 같아요.

류병학 자, 그럼 이번에는 김가영 기자께서 부산비엔날레를 평가해 주시겠습니까?

김가영 전에 케플랭 감독이 이번 부산비엔날레에서 '세상 속에 거주하기' 위한 미적 효용에 대해 다룬다고 하였는데, 7개의 섹션이 의미하는 우주, 운동, 동물과의 대화… 이런 부분들 이 그 미적 효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좀 알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미적 효용이라는 게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고요. 일단 파트1 ‘운동’과 파트2 ‘우주와 하늘’은 굉장히 연결점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리가 거주하는 '세상'은 운동하는 우주로 볼 수 있으니까요. 그 런 연결점을 생각할 수 있는데, 파트3에서 ‘건축과 오브제들의 운동성’이라고 나눠서 설치, 오브제 작품들을 끌어왔습니다. 파트1에서 나왔던 '운동'이 왜 또다시 파트3에서 등장하는지 저는 좀 의아한 기분이 들었고요. 파트4의 ‘정체성’, 파트5의 ‘동물과의 대화’ 각 전시간의 연결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파트 1, 2, 3, 4, … 7까지 다 보고 나면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 거주하는구나', 까진 아니더라도, 하나의 통합된 무언가를 느낄 수는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 없이 각각 개별적인 전시들을 억지로 묶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류병학 임대식 수석기자는 부산비엔날레도 사진으로만 보셨나요?

임대식 저는 이번 4대 비엔날레 개인적인 컨셉은 사진으로만 보는 걸로?

류병학 그렇다면 사진으로 본 부산비엔날레는 어떠셨습니까?

임대식 저는 솔직히 사진으로만 봤었을 때 ‘작가를 먼저 찾고 그 작가의 작품에 맞는 주제 를 잡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고질적인 건데 자기 주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자 이렇게 묶어놓고 제목을 붙이는 거죠. 동물들과의 대화 이 전시엔 동물을 그리는 프랑스 작가가 있어. 그 작가를 골라놓고 동물들과의 대화를 하는 거야. 사진으로 봤었을 때는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그랬습니다. 전체 타이틀 자체도 사실은 되게 애매한 타이틀이잖아요. 세 상 속에 거주하기. 일단 넓은 범위의 작품들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라 괜찮을 수 있는데.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타이틀을 전체적으로 상정해 놓고 갑자기 각 전시 섹션들 의 주제는 너무 직접적으로 나오니까. 먼저 작가 선정이 이루어진 후에 각 개별 전시의 주제를 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드네요.

류병학 잘 들었습니다. 신미선 기자가 말했듯이 부산비엔날레 프레스 오픈 날 행사장 앞에 서 프랑스 전통 옷을 차려입은 한 아티스트가 바게트 빵을 기자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로 '프랑스판 비엔날레'라는 무언의 항의를 했습니다. 그 아티스트는 부산비엔날레 감독선정 논 란으로 ‘안티부산비엔날레’를 주장한 부산문화연대의 회원들 중 한 사람인 김수정 작가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작가는 세상 속에 ‘거주하기’라기보다 부산 ‘침략하기’라고 불만을 토로한 셈이죠.

그 점에 대해 민중의 소리 [데스크칼럼] ‘부산비엔날레의 식민지성’에서 이동권 문화부장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 77명 중 프랑스 작가는 23명이다. 또 한국작가 10명 중 2명은 프랑스에서 유학했고, 1명은 프랑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 했으며, 3명은 재불화가다. 한국작가 10명 중 6명이 프랑스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외국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유학하거나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 까닭에 부산비엔날레의 주제인 ‘세상 속에 거주하기’는 ‘파리 속에 거주하기’라는 비난 도 받았습니다. 지나가면서 말씀드렸다시피 부산문화연대는 부산비엔날레 개막 전에 보이콧 을 했습니다. 그런데 부산문화연대는 부산비엔날레가 오픈하고 난 일주일 후인 9월 27일부터 한 달간 부산의 다양한 지역들(부산연안여객터미널, (구)중구노인복지회관, 부산지방기상 청, 복병산창작여관, 또따또가갤러리, 하동집돼지국밥,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옛시청교차로 옥외전광판 등)에서 ‘무빙트리엔날레’를 개최했습니다. 모두 보셨지요?

(아무 반응이 없다.)

류병학 부산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신미선 기자는 보셨지요?

신미선 보지 못했어요.

류병학 그러면 무빙트리엔날레를 웹진 미담 기자들 중에서 아무도 보시지 않은 건가요?

조관용 저는 이 명단에 들어가 있는데 못 봤어요?

류병학 명단에 들어가 있는데도 못 봤어요? 아쉽네요. 부산비엔날레를 직접 취재하신 기자께서도 모르는 ‘무빙트리엔날레’는 적어도 홍보 면에서만 보자면 실패한 행사라고 할 수 있 겠습니다. 무빙트리엔날레 메이드 인 부산 홈피 (http://movingtriennale.com)를 방문해 보 시면 아시겠지만 주최는 부산자연예술인협회, 오픈스페이스 배, 안녕 광안리,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생활기획공간 통이고, 공동대표는 조성백 씨(부산자연예술인협회)와 서상호 씨 (오픈스페이스 배)이고, 축제감독은 이승욱 씨, 전시감독은 김성연 씨, 공연감독은 김건우 씨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후원입니다. 무빙트리엔날레 후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중구,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기상청 등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부산문화연대가 안티부산비엔날레를 주장하면서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서 무빙트리엔날레를 추진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무빙트리엔날레 이승욱(46) 축제감독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무빙트리엔날레가 ‘안티부산비엔날레’인 지, ‘대안 부산비엔날레’인지 묻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예산을 지원한 부산시조차 ‘반부산비엔날레라면 예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압박했지요. 이 행사의 취지는 ‘부산비엔날레는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직접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좋습니다. 무빙트리엔날레가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안티부산 비엔날레’가 아닌 ‘대안 부산비엔날레’를 추진하고자 했다면, ‘대안’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 급한지 몇 개월만에 준비하여 무빙트리엔날레를 개막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홍보도 되지 못한 행사를 치룬 셈이지요. 혹 그들은 그들 이 명명한 ‘트리엔날레’라는 개념도 모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무빙트리엔 날레는 ‘트리엔날레’라는 명칭에 걸맞게 3년간 꼼꼼하게 준비하여 제대로 기획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부산문화연대의 무빙트리엔날레를 보면서 매우 실망 했습니다. 저는 무빙트리엔날레가 ‘대안 부산비엔날레’가 되지 못했다고 봅니다. 따라서 무 빙트리엔날레는 부산문화연대가 보이콧했던 부산비엔날레에 면죄부를 준 셈이 된 것이라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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