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리뷰

미술 전문 비평 웹진 | 미술과담론
Home  / 리뷰

큐레이터 심소미의 기획으로 열린 《2018 공공하는 예술: 환상벨트》(돈의문 박물관마을, 2018) 전은 경기도 일대의 도시들인 성남, 여주, 부천, 파주라는 4개의 도시를 순회하며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그의 도시 기반 공공예술 프로젝트 <2018 공공하는 예술: 환상벨트> 세미나 연작을 전시라는 형식 아래 다시금 아우르는 결과물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이는 특정한 도시들을 둘러싼 사회적 현상과 예술적 실천이라는 두 영역 사이에 각 도시의 역사를 위치시키며 수도권 일대의 도시 문화가 담아내는 특징의 몇 갈래를 입체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큐레토리얼 시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획을 위해 심소미는 국내외 총 23팀의 예술가들을 전시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예술(가)이라는 렌즈를 통해 수도권 지역 도시 공간의 의미를 다시금 발견한다. 심소미가 이른바 “벨트”라는 단어로 칭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이를 중심으로 흩어져 분포하는 경기도 지역의 도시들은 곧 우리가 말하는 서울-경기 광역권을 가리키고, 그 형상은 중심축인 서울을 기준으로 원형의 형상을 띤 채 자리하고 있다. 기획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주목하여 산업화 이후 꾸준하게 행해진 수도권 공간의 재편을 “환상(幻想)”적인 “환상(環狀)”으로 읽어낸다. 

 

1.jpg

 

일전의 <2018 공공하는 예술: 환상벨트>를 이끌었던 지역 순회 프로젝트 “환상세미나”를 통해 부상한 서울 근교의 네 도시, 성남, 여주, 부천, 파주는 모두 나름의 근거를 갖고 선정되었으며, 실제 세미나를 통해 이 도시들은 그 근거 이면에 있는 복잡다단한 의미를 토해내었다. 이를테면, 성남은 수도권 근지의 위성도시로서 기능하도록 그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여전히 서울을 “감당”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로부터 도시 계획의 첨예함을 처참히 드러내었다든지, “가장 한국적인 곳”임을 자처하며 빈약한 지방 도시 문화를 여실히 자명해버린 여주의 경우 모순적으로 전통 문화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에 대한 적합성 여부를 상기할 수 있게 해 주었다든지, 도시를 위한 일종의 방출구로써 또다른 도시를 활용하려 했던 산업화 및 도시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서의 소명을 가졌던 부천은 반면 이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혹은 “재은폐”시키려는 도시 정책의 폐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든지, 끝으로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띤 파주는 폭력과 긴장이라는 상황의 조성을 위해 “도구화”되었다든지 하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2.jpg

 

전시 《2018 공공하는 예술: 환상벨트》의 근간이 되었던 위의 프로젝트에 비해 본 전시에서 심소미는 관점의 배율을 좀 더 낮추어 그 관조의 범위를 확장한다. “수도권 도시지형도”, “아시아의 예술 콜렉티브” 그리고 “벨트 안팎 공동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구성된 본 전시는 도시상을 정의함에 있어 전시 참여자들과 함께 다음 단계의 검증을 소요한다. 그리고 그 소요의 과정은 도시에 대한 심소미의 연구 방법론을 이끄는 순차적인 사고의 흐름을 대변한다. 그는 “수도권 도시지형도”에서 확장을 멈추지 않았던 수도권이라는 광역 도시 벨트의 실체를 발견하기 위해 개별 도시의 작동 방식을 각자의 방식대로 좇아온 예술가들의 시선을 교합하는 한편, 이 뒤를 잇는 “아시아의 예술 콜렉티브”에서는 그러한 국내 수도권 도시 문화와 홍콩, 베이징, 타이베이라는 동아시아 세 개의 도시 사이의 유사 상관 관계 속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대안들을 소환하여 기획자가 그리는 도시상을 다듬는다. 마지막으로 “벨트 안팎 공동체”를 통해 소외 지역에서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도시 재생을 도모하는 지역 예술공간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도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 속에서 심소미는 이미 기획자 스스로가 살고자 하는 이상적인 도시를 어느 정도 건축해낸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도시라는 개념은 그 자체로 일정한 인구집단이 함께 모여 살면서 일으켜진 유형한 구성체의 거주 공간을 지리학적으로 뜻하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이 그들의 일상을 어떤 범주 안에서 직간접적으로 공유하면서 나타나는 일말의 무형한 공통체, 다시 말해 도시 혹은 지역 문화의 모습을 포괄하기도 한다. 이러한 도시 개념의 특징을 사례 연구로부터 추적하는 심소미의 주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개별 도시들뿐만 아니라 광역 도시권이라는 서로 다른 도시 개념의 층위를 함께 꿰뚫는다. 이로부터 그는 공간적 물리성과 문화생태적 담론성을 가르는 축, 그리고 각각의 개별 도시의 역사와 이를 엮어낸 광역권의 역사를 가르는 축을 전방향으로 넘나들면서 도시라는 복합적이고 집약적인 대상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그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이렇듯 구조의 성립과 해체 방법을 일치시키자 도시라는 풍경은 비로소 선명해져 있었고, 그 의미는 명료해졌다.   

?

  1. 환상, 이윽고 의미가 된 풍경 : DMZ - 글 ● 최윤정 독립큐레이터

    Date2019.05.20 By미술과담론 Views13
    Read More
  2. 도시를 가늠하기-심소미의 도시 연구 방법론과 그 관점에 대하여 / 장진택(독립 큐레이터)

    Date2019.05.20 By미술과담론 Views11
    Read More
  3. 소쿠리의 숲 - 이소민

    Date2019.05.20 By미술과담론 Views5
    Read More
  4. 미술 전시장과 상품 플랫폼을 서로 포개어보기 - 김시습

    Date2019.05.20 By미술과담론 Views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