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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화예술 속에서 현재진행형인 이동임 대표

인터뷰: 이동임 (전 중국 포스 갤러리 대표, 디자인 베이징 디렉터)
정 리 : 임종은 (미학, 독립기획자)

본 인터뷰는 중국 현대미술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미술 전문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고자 마련되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학업을 수행하거나 잠시 중국의 미술현장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미술 전문가들도 많이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중국을 오고 가는 이방인이 아닌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베이징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일하고 경쟁하는 기획자를 소개하고자 한다. 개인이 자신의 문화예술 활동을 실천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활동은 양국 간의 국제문화예술교류에 기여했다. 

이들은 해외에서는 현지 미술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주고 있지만, 국내미술과는 거리가 있기에 상대적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중국 현대 미술의 현장에서 진행형인 기획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중국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현장을 소개하고, 활동상황에 대해 지면에 소개된다면, 향후 국내 미술 현장에서 중국과 교류하게 되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더 긴밀하고 활발한 교류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추석 연휴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동임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임종은(이하 ‘Q’) :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바쁘신 시간에 인터뷰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요. 

이동임(이하 ‘A’): 네. 오랜만에 뵈어요. 그동안 예술의 다양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몇몇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은 주로 디자인 베이징(web.designbeijing.info) 일을 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 디렉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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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1,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4. 1.


디자인 베인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아트 베이징이 10회를 맞이하면서 아트와 디자인의 융복합 트랜드를 고려하면서 시작하게 된 행사입니다. 아트와 디자인의 융합 또한 이 둘 사이에는 모호한 접점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은 지금 현시대에서 요구하는 상황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 파트를 고민하게 되었고, 아트 베이징 조직위에서 `디자인 베이징` 새 플랫홈에 대한 기획을 의뢰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트베이징`은 중국내 유일한 『아트 베이징・디자인 베이징・퍼블릭아트・청년아티스트100・아트컨설팅플랫홈』이 합쳐진 종합 페어플렛홈입니다. 

Q : 우리게는 생소한 행사라서요, 아트 베이징과 관련이 있으니, 아트 베이징과 디자인 베이징 행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A: 아트 베이징의 주최는 (北京艾特菲尔)입니다. 아트 베이징은 매년 4월 말에서 5월초에 개최됩니다. 이 기간이 매년 상반기 문화행사의 절정기입니다. `아트 베이징은 내년도에 15회 생일을 맞게 되며, `디자인 베이징`은 5회째가 됩니다. 행사 일정은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데 관람객이 약 15만 명 정도 오는 비교적 큰 행사입니다. `디자인 베이징` 페어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문화계 및 시민들의 높은 호응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전문적인 전시행사로 발돋음하여, 중국내 최상위 유통 플랫홈 및 월드 메이저급 브랜드들과의 컨소시움을 구성하면서 아트 디자인 컨설팅, 아트 브랜딩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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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2,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4. 2.



Q : 디자인 베이징의 특징이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디자인 베이징은 ‘아트, 디자인, 라이프’에 대한 것을 포커스로 합니다. 사실 디자인은 산업 베이스이지만 예술분야와 서로 경계가 모호합니다. 특히 저는 유럽이나 선진국을 보면 특히 이런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디자인 베이징`을 끌어가고 있는 세 명이 저를 포함해 아트 베이징 주주인 디렉터 董梦阳 赵 모두 예술 분야 출신이어서 창작 활동의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크리에이티브 한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행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A : 아무래도 대표님이 한국인이시니 한국디자이너의 참가와 위상을 제고하는 것에 기대가 되긴 합니다. 올해 디자인 베이징에 한국 디자이너들도 많이 참여했나요?


Q :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여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중국의 디자인을 포함한 모든 페어에 누구나 참여하기 쉽지 않습니다. 물리적인 제약이 아주 많습니다. 높은 중국 세금 및 통관과 운송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부스가 상당히 규모가 있는데요, 크기가 아트 베이징과 부스와 같습니다. 산업에 더 치중된 디자인 부스는 3*3인 반면 디자인베이징 부스는 6*6 이 기본부스인 만큼 부스 면적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요되는 예산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근본적으로 중국 마켓 사이즈 때문인지 모든 페어 참여비가 한국보다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한국 업체가 준비없이 (여기서 준비란 의미는 중국 마켓에 대한 중장기 플랜에 대한 단계적인 전략을 말씀드립니다.) 참가 후 페어에서 브랜드 이미지나 경제적인 면을 확보하는 데는 어렵다고 보고 특정 타켓을 고려한 페어가 아닌 이상 해외 페어에 참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페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과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대한 홍보이고 또 하나는 판매 성과입니다. 한 두번 출품한 외국 업체가 그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부문은 디자이너들이 출품자체를 꺼리거나 우려하는 점인데요, 중국이 지적재산권에 대한 안전망이 미약한 환경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복제에 대한 염려를 합니다. 페어에 참가 후 아무래도 노출과 함께 카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이것은 페어 참가 후 벌어지는 문제보다는 인터넷 환경도 있으며 중국 시장만의 문
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국인이고 또 예술프로젝트를 계속했던 사람이기 때문인지 공공 프로젝트로 디지인 베이징의 이미지 제고를 하는 중요한 부분에 한국 작가를 내세웁니다.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콜라보 섹션을 만들어 첫 번 째로 선보이는 커미션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기억나는 예로는 2회 때 알렉산더 맨디니와 한국작가 장승효와 김용민이 만든 콜라쥬 플러스와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이 콜라보 신작은 `디자인 베이징`의 포지션인 아트・디자인・라이프라는 방향성을 알리는 기획전이기 때문에 2~3회 메인 스폰사였던 람보르기(자동차)의 lay-out도 변경하여 기획전 최우선 구역으로 진행했었는데, 이것은 제가 펼쳐줄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한국문화의 좋은 면모를 널리 보이고 싶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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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3,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4.3



Q : 저로써는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앞으로 디자인 베이징을 발전시키고자 방향성을 말씀해주세요. 

A: `디자인 베이징은 디자인을 산업이나 상업적인 태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트와 디자인을 조화롭게 엮으려는 기획 때문에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행사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시 규모가 3회때 두 배로 커졌고, 전시공간도 1개동에서 올해는 3개동으로 확장됐어요. 저희는 가구 부문으로 특성화가 되어 있어요. 이것에서 조금 더 실제의 삶에 가깝게 발란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저의 행사장과 컨셉에서 ‘식・의・주・행’이 살아 있는 공간이 있게 하는 것인데 결국 라이프에 발란스를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년에는 건축가들과 아트와 함께 콜라보를 해서 다른 공간을 만들고 디자이너 작품도 그 속에 들어가서 새로운 공간을 연출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 행사부터는 패션 부분이 강화될 것입니다. 한국, 일본의 디자이너를 초청한 기획전을 준비중입니다.

다른 면으로는 중국은 아직 아트와 디자인 부분에 버블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치 사회적인 이유로 정책의 영향도 크게 받습니다. 그 예로는 북경시 키워드가 역사, 디자인인데 북경시가 정책적으로 매년 9월에 북경 디자인 위크를 개최하여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 프로젝트의 투입 및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국 문화를 국제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이러한 부분이 저의 job과 디자인베이징의 확장성에 많은 영향을 끼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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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4,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4. 3.



Q : 디자인 페어를 하면서 느끼셨던 것들, 베이징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특이한 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중국은 현재 새로운 중국스타일을 (新中式。New Chinese) 추구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아시다시피 화북과 화남은 매우 다릅니다. 간략하게 비교를 하자면 상하이는 해변도시인만큼 외래문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추종하는 분위기입니다. 

베이징, 북방 사람들은 외형적인 디자인보다는 이미 친숙한 디자인과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나무, 돌, 옥등 재질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재질의 가치가 중요합니다. 가구로 말하면 목재의 가치, 즉 재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중국의 주거 공간을 분석하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파악됩니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고 입식이죠. 사고가 우리보다는 유럽피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양권이라도 문화의 차이로 인해서 사고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처음 유학생으로 중국에 갔었던 1990년에도 많은 중국 여자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치마자락을 양손에 잡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중국에서 선글라스는 미용적인 면보다 자외선, 바람 차단이라는 실용성 때문에 더 보급화됐다고 생각됩니다. 한국과 중국은 인접한 국가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점들의 배경은 매우 클것이고, 서로의 문화와 생활을 이해하고 알아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Q :대표님이 보시는 북경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A: (하하)제 중국생활 기간 동안 대부분은 베이징에 있어서 그런지 전 같은 중국이라도 상하이는 좀 낯설어요. 가장 낯선 부분은 상하이의 젊은이들은 본인의 본명보다는 영어 이름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하이는 북경에 비해 외래 문화를 받아들이다 못해 추종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면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자국의 문화를 아집스럽게 중국 문화의 우수성을 지켜내고 세계적인 콘텐츠로 올려놓으려는 모습들이 전 북경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점 때문에 목전은 중국진출의 장벽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


Q : 중국에서도 활동하시만 한국도 종종 오시는 것 같아요. 일하시는 것 외에도 한국이 오시면 주로 무엇을 하세요? 저는 문화 충격과 문화 수혈을 받으러 한국에 옵니다. 한국 문화가 더 앞서 있고 빠른 속도로 변화되는 모습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저한테는 해외생활이 20년이 넘었다고 해도 쉽게 공감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오면 리서치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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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5,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5. 1.



A: 중국에서 보다 아트, 디자인, 공연, 테마 및 건축 등 모든 문화의 폭을 넓혀서 제 나이대에서 오는 안주하려는 마음을 깨버리려고 몇 배는 더 다니고 느끼려고 하고 있어요. 한 번 올 때마다 월드 기획전, 뮤지컬등으로 새로운 문화충격을 받아서 갑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다 보고 싶습니다.(하하) 그리고 우리 디자이너들과 무엇을 끌어낼 수 있는지도 연구합니다. 


Q : 제가 대표님을 베이징에서 뵙게 된 계기는 이스트브릿지`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현대미술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798에서 한・중 교류를 위한 대규모 전시도 지원하시고, 요즘은 학술적인 포럼도 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하시는데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A: 제가 이스트브릿지`를 만들고 관여하게 된 계기는 798에서 저의 개인 갤러리를 경영하며 우연히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장을 찾는 한국 작가들을 도와주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전시를 하는 작가와 기획자들이 애쓰고 고전하는 모습을 보며, 한・중 양국 간에 좀 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플랫폼을 만든다면 예산 부족이나 다른 번거로운 문제가 덜 생기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벌써 이 프로젝트가 5년째가 되면서 코리아 파운데이션과 798 문화산업 창의투자 주식 유한공사(798文化产业创资份)에서 함께 단순히 지원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양 국가의 기관 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단순히 국가 기관 차원의 일률적인 한・중 교류를 넘어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만들고 담론을 확산하는 의미를 더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국 제포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일회적인 전시만이 아니라, 사실 전시는 매우 소모적이고 휘발성이 강해서요... 조금 형식을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디어 전시와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사드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전시나 문화교류를 적극적으로 하기는 힘든 시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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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6,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5. 2.



결과적으로는 아시아 미디어 주제로 작년엔 798 괴테 하우스에서 포럼을 했고 올해 11월2일에는 디디피에서 양국의 주최로 포럼 진행을 위해 798 및 중국 강사진 7명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Q : 저도 베이징에 방문했을 때 당연히 798도 가게 되고 대표님의 갤러리도 갔었습니다. 798에서 직접 운영하셨던 갤러리, 포스갤러리였죠. 설립하신 계기와 활동했던 분야 등이 궁금합니다. 또 중국에서 운영했던 한국갤러리로써 차별점을 추구하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며 일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중국과 한국을 오고 가며 살게 된 것이 25년 정도 되었습니다. 홍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유학을 간 것이 계기가 되었지요. 송수남 교수님의 추천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뵌 송수남 교수님은 이 사실을 기억도 못하셨지만 제가 중국을 좀 이해하는 특정인으로 기회를 터주신데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생활하다가 포스갤러리는 2009년도에 시작했습니다. 2009년도는 그 많은 중국 내 한국 갤러리가 되돌아 갈 때였고, 사실 주변 사람들이 갤러리를 여는 것을 다 말렸는데도 열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닫게 된 계기는 디자인 베이징을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티스트 레지던스를 먼저 시작했으니 거의 포스갤러리는 10년을 한 것입니다. 레지던스를 열게 된 계기는 한국 작가들에게 베이징에서 작업 활동 기회를 주고 싶어서 였는데, 한국의 모 작가님이 외인구단만 데려다 전시와 레지던시를 한다고 하더군요.(하하) 아무래도 제가 작가 출신이고 제 취향이 반영된 작가 분들을 많이 모신 것 같기는 해요.저는 중국 베이징의 798에 오픈했지만 포스갤러리는 한국인이 하는 갤러리로 빠르게 인식되어 갔습니다. 한국.. 해외에서 쉽게 주목받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시선에 책임감과 부담이 있었습니다. 전시는 전시예산에 의해서 전시 퀼리티 및 전시볼륨이 결정되는데 포스갤러리의 전시가 한국미술계를 대표할 수 없는데 798의 유일한 한국 갤러리였기 때문에 포스갤러리 전시로 소개된 한국작가가 한국의 현주소로 인식되는 게 약간은 무서웠고 반면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가깝기 때문일까요? 한국이란 타이틀을 달고 수준낮은 전시도 상대적으로 쉽게 열리는 모습도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포스갤러리는 원칙을 몇 가지 정하고 운영했어요. 한국에서 모셔온 레지던시 작가들과 중국작가를 모아서 그룹전을 통해 우선 소개 후 다음에 중국작가와 2인전을 한 후에 어느 정도 작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환경을 만든 다음에 개인전을 기획합니다. 개인전을 하신 작가님들은 포스가 아닌 현지 갤러리들과 연계돼서 전시를 하기를 바랬습니다. 이러한 단계와 원칙의 이유는 작가님들한테 포스는 중국 진입 브릿지 갤러리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차후는 현지 갤러리를 통해 중국내에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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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7,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5. 3.


사실 돌아보면, 저희 포스는 상업 갤러리라는 정체성이 애매했어요. 제 기준에서 진정한 작업을 하는 작가님들에게 전시기회를 부여한다는 게 더 컸기 때문에 포스갤러리가 뮤지엄 스타일의 전시를 한다고 평가되었다고 하네요. 그건 제 얘기가 아니고 798의 다른 운영진들의 이야기입니다. 또 학술적인 설치 작품들을 좋아한 제 스타일 때문도 있고요.또 예를 들면 전 로우 키넥트 아티스트 한진수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맹목적으로 존중하기 때문에 갤러리가 전시 디피/철수 기간을 4~5주, 전시 철수 후 복구하기 위해 인테리어에 2주(ㅋㅋ)를 투자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실제 몇 회의 개인전으로 한진수 작가를 중국 작가들에게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했었지요. 중국의 저명한 기획자 황두가 6개월 이상 그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모습을 보고 포스갤러리가 대외적으
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갤러리로 인식되어져 있다는 게 반가우면서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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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8,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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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9,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6. 1.



Q : 중국에서 긴 시간을 보내시고 현재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선배로써 전문가로써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작가든 중국작가든 자신의 나라에서 예술적인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되면 다른 나라의 예술계가 관심을 갖거나 찾는 것은 당연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막연하게 활동을 한다면 외국인으로 관심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단순하고 일회적인 관심으로 끝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좋은 작품을 하고 있다면 그 작가가 어디든 찾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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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10,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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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11, FORCE Gallery, Han Jinsu Solo 1



시작을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 하는 것인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가를 만드는 문화적인 뿌리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교류와 작가들의 해외진출을 생각한다면 작가들과 협업하는 기획자들은 자주 나와서 만나는 기회를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중국에서 한두 번 전시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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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12, FORCE Gallery, East Bridge, 2016. 1.



Q : 지금까지 하셨던 개인의 활동이 결국 양국 간의 국제문화예술교류에 기여하셨던 같아요. 국제교류가 문화교류라고 할지라도 단순화 할 수 없는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활동의 부분입니다. 현장에서 보셨던 한 중 교류의 현재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A: 저는 아트/디자인분야는 한・중 교류가 진입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입단계 인만큼 호흡을 맞추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큰 거목도 필요하지만, 이 거목을 지탱하는 잔뿌리들이 엉키면서 뿌리가 땅 속 깊이 박혀야만 어떤 외래환경에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그 힘은 시간의 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제 외국생활의 개인사를 돌아보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리고 현재 활동은 한・중 교류의 잠재적인 마켓을 겨냥하는 작업일 것 같습니다.. 현재도 한・중 국제 교류의 틀을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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